'저희 나라' 사용이 잘못된 3가지 이유

'저희 학교', '저희 회사'는 되는데 왜 '저희 나라'는 안 될까요? 나의 품격을 지키는 언어 습관, '우리나라' 사용법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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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0, 2025
'저희 나라' 사용이 잘못된 3가지 이유
핵심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1. 국가와 민족은 낮출 수 없는 대상입니다. 무조건 '우리나라'가 맞습니다.
  1.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도, 직장 상사 앞이라도 '저희 나라'는 틀린 표현입니다.
  1. '저희'는 듣는 사람이 우리와 다른 집단일 때만 사용 가능합니다.

아직도 '저희 나라'라고 쓰시나요?

"이번에 저희 나라 경제 성장률이..." 혹시 겸손해 보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계시진 않나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혹은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나를 낮추기 위해 '우리' 대신 '저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은 때로 잘못된 언어 예절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분이 가장 헷갈려 하시는 '저희'와 '우리'의 정확한 사용 기준과, 예외적으로 '우리나라'를 꼭 써야 하는 논리적인 이유를 정리해 드립니다.

왜 '저희 나라'는 틀린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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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저희'의 정확한 정의와 조건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쓰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 조건: 말을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과 같은 집단'에 속해 있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직원이 LG전자 직원에게 말할 때는 "저희 회사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직원이 같은 삼성전자 동료에게 "저희 회사는..." 이라고 하면 어색한 표현이 됩니다. 우리끼리는 낮출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② 국가는 낮출 수 없는 거대한 대상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문법적으로 '저희'가 성립하려면 내 집단을 낮춰서 상대방을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나라)나 민족은 한 개인이 마음대로 낮춰 부르기에는 너무나 크고 존엄한 대상입니다. 또한, 다른 집단에 비해 낮추어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에 따르면, 국가와 민족 앞에서는 겸양법(낮춤말)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③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우리나라'

많은 분이 오해하는 포인트가 바로 여기입니다.
  • "외국인 앞이니까 우리 한국을 낮춰야 하지 않을까?" (X)
    • 외국인과 대화하더라도 내 나라를 비하하거나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대등한 관계에서 '우리나라'라고 표현해야 국격이 섭니다.
  • "직장 상사나 어른 앞이니 공손하게 말해야지." (X)
    • 아무리 높은 어른 앞이라도 대한민국 자체를 낮출 수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그럼 '저희 학교', '저희 가족'은 되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학교나 가족, 회사는 국가와 달리 낮추어 부를 수 있는 집단입니다. 단, 듣는 사람이 그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외부인, 선생님, 타인 등)이어야 합니다.
Q. 면접이나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도 '우리나라'라고 해야 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격식을 차려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도 국가는 낮춤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 나라'라고 쓰면 올바른 어법을 모르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정중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대한민국'이나 '한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무조건적인 낮춤이 겸손은 아닙니다.
상황에 맞는 올바른 언어 사용이야말로 나를 돋보이게 하고, 상대방에게 진정한 신뢰를 주는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헷갈리지 마시고 당당하게 "우리나라"라고 말씀해 주세요.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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