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누전되다'는 문법적으로 맞는가? (ft. 겹말)

아직도 '전기가 누전됐다'고 말하시나요? 의미 중복 오류를 피하고 세련된 문장을 쓰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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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1, 2025
'전기가 누전되다'는 문법적으로 맞는가? (ft. 겹말)
겨울철이나 장마철이 되면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화재 사고와 관련된 보도인데요.
"시장 일대가 전소된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밝혀졌습니다." "노후된 전선에서 전기가 누전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어떤가요? 위 문장을 읽었을 때 어색함을 느끼셨나요? 만약 "응? 아주 자연스러운데?"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사용하는 이 표현 속에 숨겨진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센텐시파이가 '누전'의 올바른 사용법을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누전(漏電)'의 진짜 속뜻

우선 단어의 뜻부터 해부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누전'은 한자어입니다.
  • 샐 루(漏): 물이나 액체, 기체 등이 틈으로 새어 나가다.
  • 번개 전(電): 전기, 번개.
즉, 두 글자를 합치면 '전기가 새어 나오다'라는 뜻이 완성됩니다. 단어 자체에 이미 '전기’라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는 셈이죠.

왜 '전기가 누전되다'는 틀린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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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뜻풀이를 대입해 볼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전기가 누전되다"를 풀어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모양새가 됩니다.
"전기가 (전기가 새다) 되다"
주어인 '전기'가 불필요하게 두 번이나 반복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표현은?

이 중복 표현을 피하고, 세련되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딱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방법 1. '누전'만 깔끔하게 쓰기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중복되는 주어를 과감히 빼버리는 것이죠.
전기가 누전되어 사고가 났다. [ X ]
누전되어 사고가 났다. [ O ] 사고 원인은 누전으로 밝혀졌다. [ O ]

방법 2. 우리말로 풀어서 쓰기

한자어 대신 쉬운 우리말 서술어를 활용하면 문장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낡은 전선에서 전기가 누전됐다. [ X ]
낡은 전선에서 전기가 샜다. [ O ]

마무리

"전기가 누전되다"는 일상 대화에서는 의미가 통하니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기사, 공적인 글쓰기에서는 "누전되다" 혹은 "전기가 새다"로 고쳐 쓰는 것이 훨씬 전문적이고 신뢰감을 줍니다.
사소한 맞춤법 하나가 글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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