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거품 vs 게거품, 정답은?

흥분했을 때 쓰는 표현, 개거품일까요 게거품일까요? 헷갈리는 한글 표현,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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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0, 2025
개거품 vs 게거품, 정답은?
흥분해서 열변을 토하는 사람을 보고 흔히 "O거품을 물었다"라고 표현하죠.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헷갈립니다.
멍멍 짖는 '개'일까요, 아니면 옆으로 걷는 '게'일까요?
오늘은 10년 차 마케터가 이 헷갈리는 맞춤법을 뇌리에 딱 박히게 정리해 드립니다.

왜 '게거품'일까요?

정답이 '게거품'인 이유는 아주 과학적이고 직관적입니다.
갯벌이나 시장에서 살아있는 게를 본 적 있으신가요? 게는 위험을 느끼거나 물 밖으로 나와 숨이 차면, 아가미 속의 물을 내뱉으며 보글보글 하얀 거품을 만들어냅니다.
사람이 몹시 흥분해서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마치 위기에 처한 게가 거품을 뿜어내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게거품을 물다'라는 표현이 생겨난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 가 흘리는 거품 = 게거품

왜 다들 '개거품'으로 착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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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개거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개-'라는 접두사의 익숙함 때문입니다.

우리말에는 '개고생', '개망신', '개판'처럼 부정적인 상황이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낼 때 접두사 '개-'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품을 문다'는 것도 보통 격한 상황에서 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속어 뉘앙스를 가진 '개-'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둘째, 광견병 이미지?

혹자는 광견병 걸린 개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애초에 건강한 개가 거품을 흘릴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개는 혀를 내밀고 헥헥거릴 뿐, 거품을 뿜지는 않습니다.
즉, '개거품'은 개의 생태와도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한 줄 정리

앞으로 친구나 직장 동료가 흥분해서 이야기할 때는 갯벌의 꽃게를 떠올려주세요.
  • "너 왜 이렇게 게거품을 물고 그래?" (O)
  • "진정해, 게거품 물지 말고." (O)
이제 헷갈리지 않고 당당하게 '게거품'을 사용하실 수 있겠죠? 작은 맞춤법 하나가 여러분의 센스를 높여줍니다!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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