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깨치다'가 맞을까 '깨우치다'가 맞을까?
'스스로 깨우치다'는 틀린 표현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동사 원리를 통해 깨치다와 깨우치다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Dec 16, 2025
글을 쓰다 멈칫한 순간 없으신가요?
"선생님, 우리 아이가 드디어 한글을 깨우쳤어요!"
혹시 학부모 상담이나 아이의 성장 일기를 쓸 때, 이렇게 적으신 적 없으신가요? 사실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조금 어색한 표현입니다.
한글 맞춤법은 성인에게도 참 어렵습니다. 특히 '깨치다'와 '깨우치다'는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죠. 하지만 이 두 단어는 '누가 깨닫느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올바른 어휘력을 위한 두 단어의 결정적 차이를 문법 원리와 쉬운 예시로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상세 설명

1. 깨치다: 스스로의 힘
'깨치다'는 주체(나)가 스스로 무언가를 알게 되었을 때 씁니다. '깨닫다'의 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한글을 읽게 되거나, 학생이 수학 공식의 원리를 이해했을 때 사용하는 긍정적인 성장의 단어입니다.
- ✅ 바른 예문:
- "그 아이는 다섯 살에 한글을 깨쳤다." (스스로 터득함)
- "수학의 원리를 깨치고 나니 성적이 쑥 올라갔다." (스스로 이해함)
2. 깨우치다: 가르침의 힘
'깨우치다'는 '깨치다'의 어근에 사동 접사 '-우-'가 들어간 형태입니다. 문법적으로 '사동사'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남에게 ~하게 시키다/만들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내가 깨닫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깨닫도록 내가 도와주는 행동을 말합니다. 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를 훈육하거나 가르칠 때 사용합니다.
- ✅ 바른 예문:
- "나는 동생의 잘못을 깨우쳐 주었다." (동생이 알게 함)
- "이 책은 참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 주었다." (책이 나에게 알려줌)
치환 비법
아직도 헷갈리신다면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문장의 단어를 바꿔보는 것입니다.
- '깨닫다'를 넣어본다. → 말이 되면 '깨치다'
- (O) 한글을 깨닫다 → 한글을 깨치다
- '깨닫게 하다'를 넣어본다. → 말이 되면 '깨우치다'
- (O) 잘못을 깨닫게 하다 → 잘못을 깨우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스스로 깨우치다"라는 표현은 틀린 건가요?
A. 네, 아주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깨우치다'에는 이미 '남을 ~하게 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스스로 남을 깨닫게 하다'는 말이 안 되죠? "스스로 깨치다" 혹은 "스스로 깨닫다"라고 쓰는 것이 정확합니다.
Q. "깨우쳐 주다"는 맞는 표현인가요?
A. 네, 맞습니다. '깨우치다' 자체가 남을 가르치는 뜻이지만, 뒤에 본용언을 도와주는 보조 용언 '- 주다'를 붙여서 "상대방을 위해 가르쳐 주다"라는 의미를 더 강조할 때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예: 잘못을 깨우쳐 주다)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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