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맞춤법: 고난이도 vs 고난도
'고난이도'와 '고난도'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의미 중복 오류를 피하고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법.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Dec 10, 2025
익숙해서 더 헷갈리는 그 단어, 왜 이상할까요?
"이번 시험은 역대급 고난이도였습니다."
일상 대화나 업무 메일에서 정말 자주 쓰거나 듣게 되는 문장입니다. 어감상 무언가 전문적이고 수준 높아 보이는 이 단어, 사실은 문법적으로 완전히 틀린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있어 보이는' 단어가 오히려 말의 논리를 해치고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아주 명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왜 '고난이도'는 틀린 말일까?

무조건 외우지 마세요. 단어의 속뜻을 알면 평생 헷갈리지 않습니다. 핵심은 한자어의 결합 구조에 있습니다.
'난이도(難易度)'의 진짜 뜻
난이도는 세 글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 난(難): 어려울 난
- 이(易): 쉬울 이
- 도(度): 법도/정도 도
즉,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라는 뜻을 이미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高)'를 붙이면 생기는 모순
여기에 '높을 고(高)'를 붙여 '고난이도'라고 쓰면 어떻게 될까요?
"높은 +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논리적으로 어색해집니다. '역전(역 앞)'에 '앞'을 또 붙여 '역전앞'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오류(의미 중복 및 충돌)가 발생합니다.
반면, '고난도(高難度)'는 다릅니다.
"높은 + 어려움의 + 정도"
'쉬울 이(易)'가 빠지고 '어려움(難)'의 강도가 높다는 뜻이 되므로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성립합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는 '고난도 문제'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심화 팁
단순히 단어만 바꾸는 것을 넘어, 문장을 세련되게 다듬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문서를 참조하여 더욱 정확한 용례를 정리했습니다.
Case 1. "상당히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X)
많은 분이 문서를 작성할 때 '난이도'라는 단어를 넣어야 형식이 갖춰진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글은 경제적인 글입니다.
- 수정 전: 이번 문제는 상당히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 수정 후: 이번 문제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O)
- 해설: 굳이 한자어를 남발할 필요 없이, 뜻이 명확한 우리말 형용사를 쓰는 것이 가독성에 훨씬 좋습니다.
Case 2. "난이도 상, 중, 하" (X)
기획서나 문제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기입니다만, 엄밀히 따지면 이 역시 잘못된 쓰임입니다. '난이도'는 쉬움과 어려움의 정도를 아우르는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 권장 표현: '난이도'라는 헤더 대신 '수준'이나 '등급'을 사용하거나, 단순히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표기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맞춤법 퀴즈
오늘 배운 내용을 바로 적용해 볼까요? 다음 중 자연스러운 문장을 골라보세요.
- 이 게임은 조작법이 고난이도라 초보자가 하기에 힘들다.
-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올해 자격증 시험은 고난도 문항이 많아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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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및 해설]정답은 3번입니다.
- 1번 오답: '고난이도' → '고난도' 또는 '아주 어려워서'
- 2번 오답: '난이도가 높아서' → '까다로워서' 또는 '어려워서'
자주 묻는 질문 (FAQ)
Q. 뉴스 앵커들도 '고난이도'라고 하던데, 표준어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라 대중이 많이 쓰면 굳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여전히 '고난도'를 바른 표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적인 문서나 논리적인 글쓰기에서는 반드시 구별해 써야 신뢰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Q. 그럼 '난이도 조절'이라는 말은 써도 되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하므로, 그 정도를 맞춘다는 의미의 '난이도 조절'이나 '난이도 조정'은 올바른 표현입니다.
한눈에 보는 올바른 표현
구분 | 틀린 표현 (X) | 맞는 표현 (O) | 비고 |
높은 수준 | 고난이도 | 고난도 (高難度) | 어려움의 정도가 높음 |
낮은 수준 | 저난이도 | 저난도 (低難度) | 어려움의 정도가 낮음 |
문장 표현 | 난이도가 높다 | 어렵다 / 까다롭다 | '난이도'는 조절의 대상 |
등급 매기기 | 난이도 상/중/하 | 수준 상/중/하 | '쉬움, 어려움'으로 표현 권장 |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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