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다’와 ‘멀지 않다’는 다르다

'머지않다'와 '멀지 않다'의 차이, 헷갈리시나요? 시간과 거리의 의미로 구분하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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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6, 2025
'머지않다’와 ‘멀지 않다’는 다르다

왜 이 표현이 헷갈릴까요?

보고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혹은 중요한 메일을 보낼 때 "성공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써야 할지, "멀지 않았다"라고 써야 할지 망설인 적 있으신가요?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가깝다'라는 맥락에서 통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두 표현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기준이 명확히 다릅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생성 원리'를 이해하면 다시는 헷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 '머지않다'와 '멀지 않다'를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비교 분석표

구분
머지않다 (시간)
멀지 않다 (거리)
품사/구성
형용사 (합성어)
구 (형용사+보조용언)
띄어쓰기
붙여 씀 (한 단어)
띄어 씀 (두 단어)
핵심 의미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 (=곧 닥쳐올 미래)
공간적/물리적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지 않다
활용 예시
머지않아 뵙겠습니다. 머지않은 장래.
회사가 여기서 멀지 않다. 집과 학교가 멀지 않다.

문법적으로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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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머지않다': 사전에 등재된 '한 단어'

'머지않다'는 주로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이 단어는 우리말 역사 속에서 '멀-'의 받침 'ㄹ'이 탈락하고 굳어진 형태로, 사전에 하나의 단어(합성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띄어쓰기 원칙에 따라 반드시 모든 글자를 붙여 써야 합니다.
  • 올바른 용례:
    • "그 사실이 밝혀질 날도 머지않았다."
    •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만나자."

② '멀지 않다': 두 단어가 만난 '구'

반면, '물리적인 거리'를 나타낼 때는 '멀다'라는 형용사의 본래 형태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부정을 뜻하는 '지 않다'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 경우 '멀다'와 '않다'는 각각 독립적인 단어이므로,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원칙(각 단어는 띄어 씀)에 따라 띄어 써야 합니다.
  • 올바른 용례:
    • "목적지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 "여기서 편의점은 멀지 않아."
💡 주의할 점 '머지않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해서, 거리를 나타낼 때도 "집이 학교에서 머지않다"라고 고쳐 쓰면 틀린 문장이 됩니다. 문맥이 '시간'인지 '공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머지않다'를 '멀지 않다'로 쓰면 안 되나요?
A. 네, 안 됩니다. 시간을 나타낼 때 '멀지 않다'라고 쓰면 의미는 통할 수 있으나, 관용적으로 굳어져 합성어가 된 '머지않다'의 표준 표기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대로 물리적 거리를 '머지않다'로 붙여 쓰는 것은 명백한 비문입니다.
Q. '머지않다'에서 왜 'ㄹ'이 빠졌나요?
A. 국어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서 '멀-'의 'ㄹ'이 탈락한 채로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소리 나는 대로 굳어진 단어는 그 형태 자체를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비슷한 예: '마지않다')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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