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이 났다? 사달이 났다? 헷갈리는 표현 바르게 쓰기
아직도 '사단이 났다'라고 쓰시나요? 실수하기 쉬운 우리말 '사달'의 올바른 사용법과 사단과의 차이점을 실제 사례와 함께 알아봅니다.
Dec 09, 2025
"큰일 났다!"라고 하려다 진짜 '큰일' 날 뻔한 사연
얼마 전, 회사 메신저로 급박한 상황을 보고하던 김 대리님. 다급한 마음에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팀장님, 현장에서 큰 사단이 났습니다!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상황은 심각했지만, 저는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미는 알겠지만, 뭔가 어색한 저 단어. 우리가 습관처럼 쓰는 '사단이 났다'라는 표현, 과연 맞는 말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 대리님은 틀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고가 터지거나 탈이 났을 때 쓰는 말은 '사단'이 아니라 '사달'이 맞거든요. 오늘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인 '사단'과 '사달'을 1분 만에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왜 다들 '사단'이라고 착각할까?
도대체 왜 '사달'이 맞고, '사단'은 틀린 걸까요? 두 단어의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1. 사달 (순우리말)
- '사달'은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입니다.
- 뜻: 사고나 탈.
- 예시: "결국 우려했던 일이 사달이 나고 말았다."
즉, 무언가 잘못되거나 야단법석이 난 상황을 묘사할 때는 '사달'이라는 예쁜 우리말을 써야 합니다.
2. 사단 (事端 / 師団)
반면 '사단'은 한자어이며, 우리가 의도하는 '사고'와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단(事端): 일의 실마리. 사건의 단서. (예: 사건의 사단을 제공하다.)
- 사단(師団): 군대 조직의 단위. (예: 보병 제00사단.)
- 사단(社団): 사람들이 모인 단체. (예: 사단법인.)
그러니 "사단이 났다"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군 부대가 출동했나?" 혹은 "사단법인이 생겼나?"라는 엉뚱한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헷갈릴 땐 이렇게 외우세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막상 쓰려고 하면 "ㄹ이었나? ㄴ이었나?" 헷갈리시죠? 절대 까먹지 않는 암기법을 알려드립니다.
"배탈이 났다 → 사달이 났다"
둘 다 '탈'을 의미하고, 둘 다 받침이 'ㄹ'로 끝납니다.
무언가 잘못돼서 '탈'이 난 상황이라면, 무조건 '사달(ㄹ)'을 떠올리세요!
마무리
언어는 습관입니다. 그동안 입에 붙어서 '사단'이라고 썼더라도, 오늘부터는 의식적으로 '사달'이라고 고쳐 써보는 건 어떨까요?
사소한 맞춤법 하나가 당신의 전문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제 직장에서, 혹은 중요한 문자에서 당당하게 쓰세요.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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