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생 속아온(?) 노래 가사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무심코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합니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이 유명한 동요 가사 때문에, 대다수의 한국인은 '시렵다' 혹은 '시려워'가 당연히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글쓰기나 공적인 문서에서 이 표현을 쓰면 맞춤법 오류로 분류됩니다. 과연 무엇이 정확한 표현일지, 지금부터 명확하게 짚어 드릴게요.
왜 '시렵다'는 틀린 걸까요?

① 표준어 규정: '시리다'가 정석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인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오직 '시리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시렵다'는 어떤 사전에도 등록되지 않은 비표준어(또는 방언)입니다.
② 우리가 헷갈리는 심리학적 이유
우리말에는 '~렵다'로 끝나는 형용사가 정말 많습니다.
- 가렵다 / 두렵다 / 마렵다 / 어렵다
이런 단어들은 'ㅂ 불규칙 활용'을 하여 "가려워", "두려워"처럼 변합니다. 여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우리 뇌가 '시리다' 또한 자연스럽게 '시렵다'로 변형해서 인식하고 "시려워"라고 말하게 되는 '패턴의 함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리다'는 'ㅂ 불규칙' 단어가 아닙니다.
③ 올바른 활용법 배우기
'시리다'의 어간 '시리-'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시리어'가 되고, 이를 줄여 쓰면 '시려'가 됩니다.
- 시려 (O) / 시려워 (X)
- 시리니 (O) / 시려우니 (X)
- 시렸다 (O) / 시려웠다 (X)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시립다'는 맞는 표현인가요?
A. 아닙니다. '시립다' 역시 일부 지역의 방언일 뿐, 표준어는 오직 '시리다' 하나입니다.
Q. 노래 가사는 왜 '시려워'라고 하나요?
A. 노래는 리듬감과 운율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표준어를 사용하는 '시적 허용'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적 표현으로 이해하되, 실제 글쓰기에서는 정확한 맞춤법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Q. '눈이 시리다'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눈이 시려워요"가 아니라 "눈이 시려요"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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