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송금하다'가 틀린 표현?
매일 쓰는 은행 앱 속 '송금',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송금의 정확한 정의와 예시 문장을 통해 배워보세요.
Dec 15, 2025
매일 쓰는 뱅킹 앱, 표현은 제대로 쓰고 계신가요?
점심 식사 후 더치페이를 하거나, 월세 날이 다가올 때 스마트폰 뱅킹 앱 많이들 켜시죠? 이때 습관적으로 "제가 방금 돈 송금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본 적 있으신가요?
의미는 통하지만, 사실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어색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인 '의미 중복(겹말)' 때문인데요. 오늘은 무심코 쓰지만 틀리기 쉬운 '송금'의 정확한 쓰임새를 아주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왜 '돈을 송금하다'는 틀린 걸까?
단어의 속뜻
이 실수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송금(送金)'이라는 한자어의 구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 송(送): 보낼 송
- 금(金): 쇠 금, 돈 금
즉, '송금'이라는 두 글자 안에 이미 '돈을 보낸다'는 서술어와 목적어가 완벽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장 대입해보기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돈을 송금하다"를 풀어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지금 돈을 송금할게." 🔽 "내가 지금 돈을 돈 보낼게."
어떠신가요? 'Money'를 'Send Money'한다는 식의 아주 어색한 문장이 되어버립니다. 이는 마치 ‘고난이도’나 '전기가 누전되다’처럼 의미가 불필요하게 겹치는 잉여적 표현입니다.
이렇게 고쳐 쓰세요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힘이 생깁니다. 목적어인 '돈'을 살리고 싶다면 서술어를 우리말로 바꾸고, 한자어 '송금'을 쓰고 싶다면 목적어를 과감히 생략하세요.
- Case A (한자어 활용): "부장님, 방금 송금했습니다." (깔끔하고 격식 있는 느낌)
- Case B (우리말 활용): "친구야, 지금 돈 보냈어." (직관적이고 편안한 느낌)
실전 퀴즈
방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중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을 골라보세요.
Q. 거래처에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바른 문장은?
- 이번 달 잔금을 송금해 드렸습니다.
- 이번 달 잔금 액수를 송금했습니다.
- 이번 달 잔금을 돈으로 송금했습니다.
[정답 및 해설]
정답은 1번과 2번입니다.
- 1, 2번: '잔금(나머지 돈)'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송금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돈을 송금하다'와 달리 '무엇을(목적)'에 해당하는 구체적 명사가 오면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3번: '돈으로'라는 표현이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송금 자체가 돈을 보내는 행위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현금을 송금하다'도 틀린 말인가요?
A. 네, 엄밀히 말하면 중복입니다. 하지만 은행 업무 등에서 '수표'나 '어음'과 구분하기 위해 '현금'을 강조해야 할 때는 관용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상생활에서는 "현금을 보냈다" 혹은 "현금으로 이체했다"라고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Q. 비슷한 다른 실수들은 뭐가 있나요?
A. 우리가 정말 많이 틀리는 겹말들이 있습니다.
- 역전(驛前) 앞 → 역 앞 (O)
- 처가(妻家)집 → 처가 (O)
- 약수(藥水)터 → 약샘 (O) 하지만 '약수터'는 이미 굳어진 표현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 기간(期間) 동안 → 기간 (O)
Focus on structure first, then refine with rules and read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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